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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후원 관련 법·제도화로 신뢰 회복해야(2017.11.21)

등록일2017.12.29 조회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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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마당]후원 관련 법·제도화로 신뢰 회복해야


TV 화면에 힘겹게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파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부모는 없고 몸이 아픈 동생과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아이의 가족 전부이다. 할머니는 걷기 힘든 몸을 이끌고 남의 땅을 갈아주고 하루 일당 1000원을 번다.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저도 어렵지만 이렇게 도움을 주고 싶어 전화했다”며 후원 사연을 밝힌다.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과 가족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진다. 이 사연의 댓글에는 “아이 셋을 키우는데 마음이 아프다. 예쁘고 귀엽다. 안아주고 싶다. 힘내세요”라는 글이 달린다.


2017년 ‘새희망씨앗’ 단체와 ‘어금니 아빠’ 후원금 유용 보도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후원의 의미를 못 찾겠다. 아무리 투명하다고 해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믿을 만한 곳이 없다” 등 관련 뉴스에 비난의 댓글을 달았고 많은 비정부기구(NGO)들은 기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


예전에 TV를 통해 이웃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모금하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을 소개받은 재단의 한 외국인 관계자는 놀라워하며 한국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과 이것을 보고 후원하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 말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후원 요청 콘텐츠는 이렇게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많다. 그만큼 동정심과 측은지심을 느끼고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의 정과 동정심을 악용하는 단체들,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선의로 도움을 준 나눔에 신뢰를 저버리는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를 입는 이들은 결국 도움이 절실한 아동과 우리 이웃들이다. 후원을 고려할 때 횡령 등 부정적인 뉴스를 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1500명 중 56%가 후원을 중단한다고 응답했다. 고가의 치료비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아, 악기 연주나 노래에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울 기회조차 없는 꿈나무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이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옐로카펫 등 음지를 양지로 만든 것은 바로 후원자들의 나눔이었다.


후원자들의 후원은 이렇게 우리 사회의 빈틈을 메우고,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가교 역할을 하는 재단을 비롯한 여러 사회복지기관들이 있다. 후원자들에게 한순간 감정보다 꼼꼼히 알아보고 현명하게 후원해달라고 요구하기 앞서, 우리는 아이를 위해 후원금을 더 투명하게 사용하고 후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금 관련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서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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