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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청년기고] 일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첫 걸음(2018.06.11)

등록일2018.07.17 조회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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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세계아동노동반대의날 기고문


[청년기고] 일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첫 걸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경하 해외사업본부 팀장


너무나 친숙한 우리들의 생활 속에 아동들의 피와 땀이 들어있다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샐러드 속에 흔히 들어가는 새우와 아침대용으로 마시는 커피, 스마트폰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 심지어 매일 마시는 음료수 속에 들어있는 설탕의 원료 사탕수수까지 수많은 아동들의 노동이 숨겨져 있다.


올 초 출장길에 만난 아프리카 케냐의 9살 소년 샘(가명)의 하루 일과는 건축현장에서 흙을 나르는 일로 시작된다. 그렇게 일을 하고 받는 돈이 1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일이 없을 때는 하는 수 없이 고철을 줍기 위해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아동이 쓰레기장에서 일하는 것이 불법인 탓에 샘은 어른들 몰래 이른 아침에만 쓰레기를 줍는다. 버스운전기사가 꿈인 샘은 학교에 가고 싶지만, 자신밖에 일할 이가 없어 집에서 학교를 가는 대신 쓰레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억 2천만 명의 아동이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억 5천만 명 이상이 아동노동 피해를 입고 있다. 7천만 명의 아동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위험한 노동환경에 노출돼 있다. 5세부터 17세까지의 아이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어린이집에 다닐 나이에 노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고사리손 아동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연필이 아닌 연장이다. 그들은 학교나 놀이터가 아닌 공장이나 쓰레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건강, 위생, 안전 및 성장에 필요한 발달 등이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렇게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대신 쓰레기장에서 노동을 하는 아이들을 다시 학교로 보내기 위해 수많은 NGO들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 아동의 삶이 단시간에 극적으로 변할 수는 없어도, 작지만 지속적인 사업들은 결국 노동현장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위한 NGO들의 책무성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아이들을 노동현장이 아닌 학교로 보내기 위해 교실을 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에게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아동이 그들 스스로 아동보호에 대한 인식과 대응법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커뮤니티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아동보호체계를 강화하여 아동보호 매커니즘을 구축함을 목표로 아동보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보장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에 빈곤가정의 보호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아동을 방임하거나 노동현장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와 같은 슬럼 지역 및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에서의 아동보호사업이 대표적이다.


돌아오는 6월 12일은 UN이 정한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로 국제노동기구가 2002년에 제정한 날이다. 미디어에 노출된 일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움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향유하는 이것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고,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알리는 것에서부터 세계 아동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NGO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이것이야 말로 노동하는 어른들이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며 제정된 노동절과 모든 아이들이 아이답게 웃고 행복해야 하는 어린이날이 함께 결합된 ‘아동노동 반대의 날’의 불편한 결합이 주는 복잡한 심정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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